대학생 숨은 꿀알바 ‘나눔지기’를 아시나요?

입력 2018-07-31 11:28   수정 2018-07-31 16:45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김남명 대학생 기자] 대학생 꿀알바로 ‘근로 장학생’만 떠올린다면 오산. ‘나눔지기’로 불리는 ‘대학생 청소년 교육지원사업’은 근로장학생보다 경쟁률은 낮고, 시급과 업무강도는 비슷해 숨은 꿀알바로 꼽힌다.

나눔지기로 활동 중인 박소영(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학부 16), 염미은(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학부 16)씨와 나눔지기에 대해 들어봤다. 



△ 지도한 아이로부터 받은 감사 편지. 사진=김남명 대학생기자


-대학생 청소년 교육지원사업을 통해 어떤 일을 했나.




김남명 지역아동센터 및 복지관에서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의 학습을 보조했다. 아이들이 푼 문제를 채점하고, 모르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종이접기나 그림그리기를 하며 아이들과 놀아주는 간단한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이들 방학기간엔 특별수업 보조를 하기도 했다. 가끔 저녁시간이나 간식시간에 센터 선생님들을 도와 아이들의 배식을 도와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교육 및 놀이 활동이 주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대학생 청소년 교육지원사업활동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박소영 다른 알바에 비해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근로기관과 협의해서 자기가 원하는 시간으로 알바시간을 정할 수 있고, 원하는 날짜에 알바를 쉬는 것도 가능하다. 그에 비해 시급은 9500원으로 높은 편이고, 다른 알바에 비해 업무강도가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염미은 자신이 원하는 기관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국 초·중·고교, 지역아동센터,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VMS·1365(정부인증포털) 등록시설,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운영시설들 중 자신이 원하는 근로기관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엔 학교나 지역아동센터, 방과후 아카데미 운영시설이 많기 때문에 선택지가 아주 다양했다. 나의 경우, 집과의 거리, 학교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나에게 가장 적합한 근무지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김남명 덧붙여서 근로장학생이나 여타 교내 알바에 비해 선발이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학생 청소년 교육지원사업을 알고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은 탓인지, 다른 교내알바에 비해 소득분위에 따른 가산점이나 불이익이 따로 없고, 학점에 대한 기준도 유한 편이지만 경쟁률은 그닥 높지 않다. 근로장학생에 떨어졌다 하더라도 대학생 청소년 교육지원사업활동이 있으니 실망할 필요 없다.

-단점이 있다면.




김남명 모든 대학생들이 다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 청소년 교육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만이 참여 가능하며, 연도별로 참여 대학과 참여 멘토 인원이 달라질 수 있다. 일례로 친구가 재학중인 성신여자대학교의 경우, 작년까지는 성신여대가 대학생 청소년 교육지원사업에 참여해 친구도 나눔지기로 활동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성신여대가 대학생 청소년 교육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게 되면서, 그 친구 또한 나눔지기 활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점은 근로장학생 활동에 비해 까다로운 점 같다. 참고로 자신이 속한 대학의 청소년 교육지원사업 참여 여부는 각 대학의 장학복지팀이나,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염미은 가끔 짓궂은 아이들을 돌봐야 할 때의 스트레스도 단점이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너무 좋은 활동이겠지만, 반면에 아이들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비추다.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염미은 나눔지기 활동을 시작할 즈음, 주변에서 아이들에게 마냥 잘해주다간, 아이들에게 만만한 선생님으로 찍힌다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활동 초반엔 아이들에게 만만한 선생님이 되기 싫어 약간 까칠하게 굴기도 했다. 아이들과 나름의 기싸움을 하느라 전전긍긍했던 활동 초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활동 후반에 가서는, 아이들이 내게 ‘선생님 사랑해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할 때 뿌듯하고 보람찼다. 애들이 공부하기 싫다고 징징대는 동안은 너무 밉다가도,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써진 꼬질꼬질한 편지를 내밀 때는 어찌나 순수해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던지. 너무너무 귀여웠다.

박소영 아이들은 하나에 꽂히면 계속 그것만 한다. 나의 경우, 이화여대 복지관에서 근무를 했는데, 아이들이 얼음 땡 놀이에 꽂혀 계속 그 놀이만 했었다. 아이들이 술래를 하는 것을 싫어해 어쩔 수 없이 내가 술래 역할을 계속 자처하게 되었다. 나중에는 내가 너무 지쳐보였는지 다른 선생님께서 대신 술래 역할을 자처해 주신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엔 아이들 기운에 맞춰 너무 많이 뛰어다니느라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다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았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소영 학교별로 설정된 학기 중 최대 활동 시간을 무조건 다 채우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의 경우, 학기 중 최대 활동시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다음 학기에 불이익을 받아 나눔지기 활동을 한 학기 쉬어가야 했다. 그러니 새롭게 나눔지기 선발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학기 중 최대활동 시간을 꼭 잘 기억해두었다가 다음 학기 활동 선발에 불이익을 받지 않길 바란다.

* 대학생 청소년 교육지원사업이란

대학생에게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장학금을 지원하여 학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초·중·고등학생에게는 공평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교육수요 해소를 통해 대학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지식 나눔 문화확산과 정부의 교육복지정책을 실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국가 교육근로장학사업이다.

* 지원자격

- 대학생 청소년 교육지원사업 참여 대학의 재학생

- 직전학기 C0 수준(70점/100점 만점) 이상 2017년 참여

* 지원 제외 대상 

- 대한민국 국적으로 외국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 휴학생, 졸업생, 자퇴생, 대학원생, 조기취업자, 산업체 위탁생, 시간제 등록생, 평생교육시설 등록생(신청 이후, 학적 변동이 있을 경우 변동 이전의 활동까지만 인정)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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